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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과 안주 그 이상의 위로: 《와카코와 술》 21권이 건넨 따뜻한 문장

IAOM 2026. 8. 7. 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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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친 하루 끝, 조용히 단골 가게의 문을 열고 들어가 시원한 맥주 한 잔에 좋아하는 안주를 곁들이는 순간. 혼자만의 술자리를 즐기는 이들에게 음식점은 단지 배를 채우는 공간 그 이상의 의미를 갖습니다.

최근 만화 《와카코와 술》 21권을 읽다가, 권말에 적힌 문장을 보고 한동안 시선을 떼지 못했습니다. 특히 이번 21권은 또 다른 미식 혼술 만화의 대명사인 《심야식당》과의 특별한 콜라보 에피소드가 담겨 있어 더욱 특별하게 다가왔는데요. 그 마지막을 장식한 문장은 혼술을 사랑하는 모든 이들의 마음을 나지막이 다독여주는 듯했습니다.


*"음식점이 제공하는 것은 술과 안주뿐만이 아니다.*
어떤 사람에게는 기대해 가득한 시간을.
어떤 사람에게는 차분하고 편한 공간을.
그곳에서 얻은 만족감이 하루에 기분 좋은 매듭을 지어준다.
내일을 맞이하기 위해서,
자아 오늘 밤도 한 잔."


1. 기대와 편안함, 그리고 공간이 주는 힘

우리가 고단한 몸을 끌고 찾아가는 음식점은 단순히 맛있는 요리를 파는 곳이 아닙니다.

퇴근길 "오늘은 어떤 맛있는 안주에 잔을 기울일까?" 하고 설레는 '기대로 가득한 시간'을 선물하기도 하고, 타인의 시선에서 벗어나 온전히 나 자신으로 숨 쉴 수 있는 '차분하고 편한 공간'이 되어주기도 합니다.

《심야식당》의 밤 12시 마스터처럼 정해진 메뉴판 없이도 "나도 심야식당처럼 부담 없이, 내가 그날따라 정성껏 먹고 싶은 안주에 한 잔 자유롭게 곁들일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하는 소박한 낭만을 꿈꾸게 만듭니다.


2. 현실의 벽: 혼술하기가 더 어려워진 지금

하지만 조금 이상하게 들릴지도 모르겠지만, 돌이켜보면 역설적이게도 코로나 시절이 혼밥이나 혼술을 하기엔 차라리 더 나았던 시기였는지도 모릅니다.

지금은 치솟은 물가와 함께 인건비 부담이 커지면서 밤늦게 혼자 방문해 소소하게 잔을 기울일 만한 작은 식당들이 하나둘 자취를 감추거나 일찍 문을 닫고 있는 것이 쓸쓸한 현실입니다. 혼자 늦은 시간, 부담 없는 가격에 술 한잔 기울일 수 있는 보금자리를 찾기가 이전보다 훨씬 힘들어졌습니다.


3. 한국에도 필요한 '혼술의 용기'와 그를 품어주는 공간

그렇기에 더욱 생각이 깊어집니다. 남 눈치 보지 않고 씩씩하게 혼술하러 나설 수 있는 개인의 작은 용기도 필요하지만, 무엇보다 고단한 하루 끝에 찾아오는 이들을 반갑고 무심하게 따뜻이 맞아주는 작고 편안한 공간들이 우리 주변에 늘어났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물가 상승과 인건비라는 현실적인 어려움 속에서도, 여럿이 와서 시끌벅적하게 소비하지 않더라도 오롯이 나만의 속도로 술상에 집중할 수 있도록 품을 내어주는 다정한 혼술집들이 지켜지고 더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


4. 하루를 기분 좋게 매듭짓는 시간

바쁘고 정신없이 흘러간 하루는 때로 마음속에 찌꺼기와 응어리를 남기곤 합니다. 그럴 때 마음이 통하는 작은 식당의 카운터에 앉아 기울이는 잔 한 파동은, 지친 하루에 온전한 '기분 좋은 매듭'을 찍어줍니다.

좋은 공간에서 얻은 소소한 만족감은 오늘 하루도 무사히 버텨낸 나 자신을 향한 셀프 칭찬이자, 내일을 다시 살아낼 힘을 얻는 작지만 확실한 리프레시가 됩니다.


마치며

내일을 또다시 씩씩하게 맞이하기 위해, 오늘 밤에도 수고한 나 자신을 위해 따뜻한 잔 하나를 들려주고 싶어집니다.

오늘 하루도 정말 고생 많으셨습니다.

자아, 오늘 밤도 기분 좋게 한 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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