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담(Small Talk)

권선징악 vs. 나쁜정의

IAOM 2021. 10. 9. 1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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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때 읽었던 동화나 소설, 만화 등은 공통점이 있습니다.

바로, 모두 권선징악을 기본적인 모티프로 가지고 있다는 것이고,

 

대부분 착한(?)이들은 멋지고 아름답고...

게다가 출신도 "알고보면" 귀족/황족이며...

이러한 것을 뒤집으려는 악한(?) 세력을 무찌르는 것으로 영웅 이야기는 막을 내립니다.

 

하지만...

요즘에는 그러한 스테레오타입을 바꾸려는 시도가 종종 보이고,

나 자신도 많은 것이 바뀌고 있다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왜 왕자/공주는 절대 선이어야 하는건지?

왜 저주를 내리는 사람은 나쁜(못생긴?) 마녀이어야 하는 건지?

왜 히어로는 도시를 엉망으로 만들어도 박수를 받는 건지?

(빈대만 잡으면 웬지 극적이지 못 하니, 초가삼간을 태우고 나서 빈대 두목 정도 잡아야 박수 받는 세상입니다.)

몇 년 전 어벤져스 엔드게임을 보면서, "나쁜 정의"라는 것에 대해서도 다시 생각해 보게 되었습니다.

타노스는 오히려 "공정"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가 가진 "다른 방식"으로 세상을 구하려는 신념은...

전 세계... 전 우주의 질서를 위해서 

 생명체의 반이 없어지는 것이 전 인류가 살아남는 길이라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 선택한 방법은 모두가 알다시피... (좀 무식한 방법이긴 하지만...)

손가락을 튕겨서 무작위로 반을 날리는 것입니다...

 

타노스가 아니었다면 선택지가 달라졌을거라 생각합니다.

아마도 살아남을 자를 선별하는 절차가 진행되고...

머리나 몸이 좋은 우성인자들, 혹은 (뒷돈으로 거래가 가능한) 부자들만 살아남지 않았을까요?

 

최근 들어, 특히 정치권에서, 자신만이 "정의"라고 주장하며 상대방을 공격하는 이들이 많아지면서

이런 고민을 더 많이 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모든 빌런도 그 나름의 신념과 사연이 있다는 것을 강조하는 것이 요즘 드라마의 트렌드인 것 같기도 합니다.

(타노스의 예를 들었지만, 슈퍼맨의 빌런인 렉스루터나 데어데블의 빌런인 킹핀 모두 본인만의 방식으로 도시를 지키려고 합니다. 그 방식이 다소 과격하긴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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